시카고를 가는데 1월이 성수기인지 직항 항공료들은 가격이 굉장히 비싸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 항공을 찾아 보았다.
일본쪽 경유하는 항공편들도 탐나긴 했지만 가장 저렴한 항공편은 홍콩을 경유하는 케세이 퍼시픽.
미국쪽을 향하지 않고 반대편 방향인 홍콩까지 갔다가 가는 것이라 한국-미국 직항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홍콩-미국을 감안하고라도 홍콩 경유를 선택했다.
하지만 단지 가격적인 부분만 고려하여 홍콩까지 갔다가 가는 것은 괜한 고생.
홍콩에서의 대기시간이 가장 긴 22시간 대기 경유편으로 선택하고 하루는 홍콩에서 관광을 하기로 했다.
아! 짐은 시카고에서 바로 받겠다고 짐 부칠 때 이야기해 두면 궂이 홍콩에서 짐 찾고 다시 붙이고 할 필요가 없고 홍콩에서의 보딩패스까지 사전에 받아둘 수 있어 다음 날 홍콩에서의 출국시 좀 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2012년 1월 10일 오전 11시
대망의 미국행 첫걸음. 케세이 퍼시픽 항공으로 Go! 홍콩


비행기 탑승 필수샷!
기내식.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세 가지 중에 선택하는 것이었던 것 같은데.. 맛은 그럭저럭.. 그냥 저냥..
조금 느끼하기도..


홍콩에 도착


홍콩 공항.
이 곳에 도착하면 꼭 해야 할 것이 '옥토퍼스 카드'를 구입하는 것!
한국의 티머니 카드와 비슷한 카드로 버스, 지하철, 스타페리 등의 대부분의 교통시설과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하면 AEL 티켓 판매 부스가 보이는데 이 곳에서 구입할 수 있고, 최소 구매할 수 있는 카드는 HK$150이며 사용할 수 있는 금액 HK$100와 보증금 HK$50가 포함된다. (이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더라면 왜 HK$50를 더 받는지 옥신각신해야 했을지도.. 사전 검색의 힘! ㅎㅎ)

그리고 이 카드는 나중에 HK$7를 공제하고 남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홍콩 명물 2층버스
사전에 예약한 숙소인 침사추이로 가기 위해서는 저쪽 A21번 버스를 타야 한다.
구입한 옥토퍼스 카드로 태그 삑! 해주고 탑승.
1층보다는 2층이 전망이 좋으며 2층에서도 제일 앞쪽 자리가 좋다.
큰 캐리어 등은 1층에 캐리어 두는 공간이 있고 작아서 확인이 잘 되지는 않지만 2층에서 모니터로 내 짐을 누가 가져가는지 짐이 잘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1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층에서는 전광판으로 다음 정류장에 대한 정보를 띄워주니 몇 번째 정류장인지 일일히 세고 있을 필요가 없다.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쪽으로 들어가며 보이는 풍경들
저런 높~은 빌딩들이 홍콩에 대한 첫인상.
위태위태하게 보이는 높~~은 빌딩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그리고 홍콩에 대한 이미지랄까..
깨끗하고 발전된 첨단 도시의 이미지와 이런 조금 지저분해 보이는 오래된 도시 이미지가 함께 복합되어 있는..
재미 있는 곳이다.


정신 없이 새로운 곳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숙소가 있는 2층 버스 가득한 홍콩의 낮거리.
아.. 홍콩은 호텔이 아~주 비싸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냥 하루 거쳐가며 1박으로 자는데 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홍콩은 숙박비가 비싸기로 유명하기도 했다.
그래서 잡은 숙소는 한인민박
시설 등의 부분은 호텔에 못 미치지만 그냥 하룻밤 자고 가기에는 가격대비 그럭저럭..
홍콩 한인민박 이라고 검색하면 꽤 많은 곳이 나온다. 


간단히 하루 거치며 구경할 거라 관광책자 같은 걸 사는 건 좀 오버고..
아이패드에 홍콩관광 앱을 다운받고, wi-fi버젼이라 길거리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니(어차피 외국이라 유심을 사지 않는 이상 안 되지만) 구글맵을 미리 이곳 저곳을 캡쳐해 두었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숙소 위치 찾는 중.


숙소를 찾아 들어가 피곤함에 우선 휴식을 두어시간 푸욱~ 쉬고.. 
홍콩에서의 시간은 길지 않지만 그래도 몸이 안 피곤해야 구경도 하지.ㅋ
오후가 좀 지나서 숙소를 나섰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곳을 다닐 수는 없고, 홍콩의 가장 특징적인 곳 한 두군데만 가자라는 생각으로 우선 스타페리에 탑승. 스타페리는 구룡반도와 홍콩섬간 운항하는 배로 비용이 얼마였더라.. 아무튼 저렴하고 옥토퍼스 카드로 이용이 가능하다.


스타페리 홍콩섬 선착장에 내려서 우선 목적으로 한 곳은 피크(The Peak)라는 산 꼭대기 전망대.
선착장에서 15C 버스를 타고 피크 올라가는 피크트램 정류장에 가면 된다는 정보는 알고 있었는데.. 정작 15C 버스 정류장을 정확하게 알아두지 못 해 이 근처에서 잠시 헤매고 말았다. 뭐.. 헤매는 동안도 이곳 저곳 잘 둘러보고 구경 잘 했지만 ㅎㅎ
그러다가 아래 사진과 같이 대형 애플 매장을 발견. 지금 우리는 헤매고 있는 중이지만 애플 매장 한 번 구경하자 하고 들어갔다.
들어가길 잘 했지.. 시연용 아이폰을 들고 한글팩 설정하고 네이버 검색으로 15C 버스 정류장 위치 확인!! ㅎㅎ
매장에서 나와 15C 버스를 타고(마찬가지로 옥토퍼스 카드 이용) 피크트램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중 선착장을 다시 지나게 되어 선착장에서 보이는 구룡반도(침사추이 쪽) 야경을 몇 장 찍었다.


주말이나 관광객이 많이 몰릴 땐 이 피크트램 타려고 1시간 이상도 기다린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사람이 별로 없어 금방 탈 수 있었다. 100여년 동안 무사고를 기록한다는 피크트램.
산꼭대기를 향해 급경사를 올라가는데 나중에 보니 트램 밑으로 엄청 굵은 금속 밧줄이 있어 그 줄로 오르고 내리는 모양이었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홍콩섬의 야경.
유리에 실내풍경이 반사되어 내 모습도 같이 찍혔네 ㅎㅎ


피크에 도착하면 전망대 건물로 바로 이어진다.
몇 층이었지? 몇 층 올라가니 보이는 이소룡 형님! ㅎㅎ 밀납인형이고 꽤 인기가 많았다. 아.. 인기가 많다고 하기엔 대부분 소룡형님께 도전하는 모습으로 촬영하는 남자들이 대부분..
이 층에 밀납인형 박물관이 있는데 그 앞에 홍보용으로 꺼내 놓은 모양이다.


여기까지 오고 보니 저녁식사를 안 했었다는 사실이.. ㅎㅎ
마침 식당이 있길래 여기에서 식사를.. 다른 관광객들은 맛집 찾아다닌다는데.. 
그냥 이렇게 홍콩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은 일반 식당 아무데서나 식사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피크트램 티켓을 구매할 때 전망대까지 함께 구매하면 건물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는데 궂이 올라가지 않아도 아래와 같이 훌륭한 야경을 볼 수 있기에 궂이 끊지 않았다.


올라갈 땐 그냥 버스였는데 내려오는 버스는 지붕 없는 2층 버스다.

이거 엄청 재미있다. 1월이지만 따뜻한 홍콩의 밤공기를 마시며 홍콩의 밤도시를 가르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그렇게 밤공기를 가르며 내려온 후엔 다시 스타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 (10 정도면 건넌다 ㅎㅎ) 다시 구룡반도.
슬슬 걸어서 그 유명하다는 호유산 망고를 이 집이 그 집인지 모르고 들어갔다가 간판에 호유산 망고라 써 있는 것을 보고 아! 여기가 그 유명한? 하면서 맛을 보고 그 유명한 홍콩 야경을 보러 스타의 거리로 이동.
매일 저녁 8시에 레이져 쑈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한다는데.. 이미 시간은 훌쩍 지났으니.. 
여유 있게 앉아서 이국적 정취 속에 호유산 망고를 마시며 야경 촬영


이래 저래 걸어다니며 구경하다보니 12시가 넘었네..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2시경.. ㅎㅎ 이제 자고 나면 14시간을 비행해야 하는데.. 푹~ 자면서 갈 수 있겠다 생각하며 다시 숙소로..


아침 11시 비행기라 일찍 일어나 우선 공항부터 가자.
어제 타고 왔던 A21번 버스 반대방향 정류장.


공항에 도착하니 여유 시간이 많네.
공항 내부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오늘도 홍콩식 음식.
공항이라 그런지 조금 비싼 감이 있다.


홍콩 공항도 깨끗하고 넓직~하다
인천공항 비슷한 느낌.


저 분이 우리를 시카고까지 데려다 주실 기장 슨상님 ㅋ


총 7788마일
13시간 40여분간 비행 여기(홍콩)에서 11시에 출발하는데 시카고 도착시간은 10시 40분.. ㅎㅎ



이렇게 하여 처음 첫 홍콩 여행을 짧게.. ㅎㅎ
시카고에서 한국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22시간동안 홍콩 대기하는 경유 항공편이니..
그 때도 짧게 홍콩 관광하면.. 뭐.. 따로 홍콩 갈 필요 없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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